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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인력 재배치' 들어간 석화업계...사업 재편·신사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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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기자] [포인트경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감축 등 산업 구조조정까지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이나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고부가 제품이나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현재 첨단소재사업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신청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이번 희망퇴직은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IT 필름사업)을 약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한 이후 후속 조치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 소속 근속 5년 이상 생산기술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하며, 휴직자도 원하면 신청 가능하다. 다만 정년퇴직까지 잔여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은 제외된다. 2차전지 소재 생산을 담당하는 양극재사업부·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RO멤브레인사업담당 등 전 직원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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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퇴직위로금 운영기준에 따르면 근속 5∼10년인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일 기준 기본급 30개월치를, 10년 이상이면 6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학자금도 자녀 수 제한 없이 1인당 중학교 300만원, 고등학교 700만원, 대학교는 4학기 범위에서 학기당 400만원이 지원된다. LG화학은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5월 중 퇴직 발령을 낼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IT필름 소재 매각 이후 진행한 전환 근무 및 특별 희망퇴직에 이어 추가 인원 조정이 필요해 모든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 석유화학 부문 약세나 업황 부진과는 관련 없다"라며 전기차 관련 분야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인력 재배치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인 페트(PET)를 제조하는 울산공장의 일부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의 '증설 러시'에 PET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생산 효율을 강화하고 업황 둔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이 같은 안을 조만간 공유하고 전환 배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울산 공장에는 약 500명이 근무 중인데 어느 정도 규모로 전환 배치가 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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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기 대표이사가 현장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롯데케미칼 제공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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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이달 초 여수, 울산공장 등 현장을 둘러본 뒤 생산 효율화를 위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 1·2공장은 총 43만㎡ 규모로 PET와 도료·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인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PET 및 PIA 생산능력은 각각 연 52만t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생산량을 낮춰야만 하는 롯데케미칼은 울산 PET 공장 가동률이 2022년 92.4%에서 지난해 69.7%로 줄었다.

지난 12일에는 울산공장 쇄신을 위해 울산공장장과 여수공장 등에서 임원 5명을 교체하기도 했다.

18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포인트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울산 공장 전환 배치 규모'에 대한 질문에 "아직 협의 중이고,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그에 따라 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LC TITAN 관련하여 다양한 전략방안을 검토중이나, 매각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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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신사업 진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부진 속에도 신사업 투자 단행에 나섰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소재에 더해 청정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소재법인과 롯데알미늄 미국법인은 2026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3만6000톤 규모 양극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의 50%를 배터리 소재와 태양광 등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LG화학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스티렌모노머(SM) 생산을 완전 중단했으며 여수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위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 회사와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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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우측 맨 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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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기존의 범용 사업을 접고 친환경, 배터리 소재, 제약·바이오 등에 투자할 방침으로 총 투자 금액의 70% 이상을 3대 신성장(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동력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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