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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류현진도 선물한 대전 토종 빵집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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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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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이 지난해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국구 프랜차이즈 기업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섰다. 매출액도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 1000억 원을 넘겼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2022년(154억 원)보다 두 배로 늘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 같은 대기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 원으로 2022년 817억 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성심당은 ‘대전 프리미엄’을 철저히 지켜 왔다. 타 지역 분점 요청이나 대기업 등과의 협업 요청이 많지만 대전권에서만 영업하는 걸 고수하고 있다. 지역 기반 브랜드의 특별함과 희소성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 중에는 성심당 빵을 사려고 대전까지 오는 경우도 많다. 대전 중구 은행동 본점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지난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한국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심당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빵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성심당이 크리스마스 기간 4만3000원에 판매한 딸기케이크는 중량 2.3kg 중 딸기가 1kg이나 됐다. 들어간 재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당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성심당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누적 9600만 개에 달한다.

대전 시민들도 성심당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김욱 씨(36·대전 유성구 학하동)는 “성심당은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지역 대표향토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젠 ‘대전 대표 브랜드’라는 타이틀보다 더 높은 가치를 얻고 있어 대전 시민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심당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 대전에서 더욱 많은 보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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