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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박지원 "국무총리로 이재오 추천... 박영선은 수락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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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원장 국무총리 후보자로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이사장 추천
김한길 총리 카드 "국회 인준 의심"
"박영선 제안 받았으나 수락 안 할 것"
"민주당 배신한 인사들 심판, 총선 민심"
한국일보

2011년 당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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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난맥상을 겪고 있는 윤석열정부의 국무총리 인선에 후보군을 더했다. 옛 친이명박(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공개 추천하면서다.

박 전 원장은 18일 YTN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저한테 (국무총리를) 추천하라고 하면, 여당 내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특정 여권 인사를 거명한 건 박 전 원장이 처음이다.

박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 이재오 당시 정무장관이 저에게 와서 '야당에서 총리를 추천해보라'고 해서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을 추천해 성공적인 총리가 됐다"고 자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을 만나 국무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아주 좋은 분을 추천했다"면서도 "다만 민심이 변심한 사람들을 심판했는데, 과연 국회에서 인준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이란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국무총리 기용설과 관련해선 "제안받은 것 같다"며 "4일 전에도 통화를 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그 뉴스가 뜬 다음에 계속 전화해도 안 받는다. 뭔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이 "수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총선 민의는 민주당을 배신하고 탈당해서 빨간 옷 입고 총선 출마한 사람들을 다 낙선시켰다. 이게 민심"이라며 "(야당과) 아무 합의 없이 과연 인준이 될까 싶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어떠한 사전 교감도, 협치에 대한 노력도 없이 야권 출신 인사 카드를 불쑥 내미는 것은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거란 지적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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