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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미얀마 수치, '가택연금 전환'…군부, '수세' 국면전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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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군정이 교도소에 감금했던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 조치했습니다.

최근 저항군의 공세가 강해지며 군정이 수세에 몰리자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교도소 독방에 감금됐던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가택연금으로 수감 장소가 전환됐습니다.

군정은 이 외에도 미얀마 전통 새해 명절인 띤잔을 맞아 수감자 3천 명을 석방했습니다.

[킨 투 자르 / 석방된 수감자 : 기쁩니다. 가족들은 아직 제가 석방된 사실을 모릅니다. 전화해야죠. 가족들은 아직 모릅니다.]

군정은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전환 이유를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서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시민 저항군의 총공세로 수세에 몰린 군정의 국면전환 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말에는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 통하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를, 이달 초에는 태국 인근 거점 도시인 미야와디까지 빼앗겼습니다.

미야와디는 무역중심 도시이기 때문에 군사적 타격뿐 아니라 경제적 영향도 적지 않은 지역입니다.

[듀야팩 프리차러쉬 / 탐마삿 대학교 동남아 연구 부교수 : 미얀마 군사정권의 몰락을 향한 초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악 국경을 따라 미얀마 군사 기지가 반군과 소수 민족의 공격에 (점령되었고) 미얀마 군은 포위되었습니다.]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의 입지가 약해지자, 중국은 평화적이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얀마와 중국 국경 지역의 안보 악화와 무역 중단, 난민 유입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싸움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하며, 상황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각에선 군부가 정말로 수치 고문의 건강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건강 악화로 사망하면 국내외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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