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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4번 쫓겨난 성인페스티벌 따가운 시선에 결국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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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1일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각종 논란 끝에 결국 취소됐다.

18일 성인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플레이조커는 "일본 소속사 측은 현재 대한민국이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며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호원이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재명 피습 사건'이 일어났는데 신변 보호를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며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일본 성인영화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비롯해 란제리 패션쇼, 성인용품 체험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작년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개최다. 성인 인증을 거친 관람객이 사전에 티켓을 구매하면 입장할 수 있다.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는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해외와 달리 성인 문화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성인 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해 기획했던 행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인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주변 상인들의 반대, 구청 측의 설득에 부담을 느끼고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4차례 장소를 바꿨다.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지자체들이 행사 개최를 막았기 때문이다. 애초 경기 수원시의 한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산됐다. 주최 측은 경기 파주시로 장소를 옮겼지만 하루 만에 퇴짜를 맞았고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에서 행사를 열려고 하자 서울시는 선상 주점 임대 승인 취소, 전기 공급 중단 등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주최 측은 행사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개최한다고만 공지했다. 행정당국의 감시와 제지를 피해 행사 전날 티켓 구입자에 한해 장소를 공개하고 기습적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18일 개최지를 공개한 뒤 결국 이벤트를 취소했다. 이번 행사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성인이 축제 형태의 성인 문화를 경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성 상품화이자 성 착취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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