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10곳 개인16명 포함 "악의적 활동 차단"
유가 오를라… '이란 석유 수입' 중국기업 제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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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을 상대로 제재를 발표했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던 석유 관련 제재는 일단 빠졌다.
1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무인기(드론) 제조, 철강, 자동차 관계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는 이란의 무기 생산 및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돈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주력 무기인 샤헤드 무인기의 엔진 생산 관련 기업 2곳과 개인 16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고, IRGC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이란 자동차 제조사 바흐만그룹의 자회사 3곳도 추가됐다. 또 이란 경제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최대 철강회사 후제스탄 철강 기업 관계사 5곳도 포함시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제재는 ‘이란의 악의적인 활동의 주요 측면’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이란산(産) 석유 관련 추가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미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의 숨통을 틀어쥐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날 발표에는 이 같은 조치가 빠진 것이다. WP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했다”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사태 역시 피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제재가 부과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란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의 제재 권한을 계속 활용할 것이며 며칠, 몇 주 내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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