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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치지직’ 227만명 vs ‘아프리카TV’ 248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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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 1위 다툼 치열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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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streaming) 플랫폼 ‘치지직’이 최근 짧은 영상(숏폼)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비스인 만큼 화제성이 높은 숏폼을 통해 빠르게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아프리카TV’는 치지직의 도전에 맞서 ‘글로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2분기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사업을 통해 압도적인 시청자를 확보해 네이버 ‘치지직’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두고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TV나 라디오 등 전통 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 점유율 1위였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 2월 통신사들과 인터넷망 사용료 갈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두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이 개화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국내에서 성공하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단단한 입지를 다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이 2027년까지 매년 8.3%씩 성장해 1377억달러(약 1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트위치 빈자리를 차지하라

지난해 12월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치지직은 그동안 국내 시장을 장악했던 트위치의 대체자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달 227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한 달 한 번 이상 이용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130만명 수준이던 MAU가 넉 달 만에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치지직은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트위치의 주 연령층이 10대였고, 주로 게임 방송을 시청했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의 이용자가 모인 치지직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는 ‘충성 시청자’를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1인당 월평균 사용 일수는 두 플랫폼이 비슷하지만 사용 시간은 아프리카TV가 15.9시간으로 치지직의 9.8시간보다 많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 ‘편파 중계’ 등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강화하며 이용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프리카TV에는 3040세대가 주로 모이며 게임보다는 축구 등 스포츠 콘텐츠가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지직 VS 아프리카TV

치지직과 아프리카TV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모두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지직은 커뮤니티, 쇼핑, 간편 결제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치지직에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방송인)가 네이버 카페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숏폼을 올리고, 시청자들은 네이버 페이로 방송에 나오는 상품을 결제하는 등 치지직을 중심으로 각 서비스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동영상 분야에서 아프리카TV를 넘어 유튜브와 경쟁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며 ‘욕설’ ‘선정성’ 등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의지를 밝혔다. 또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별풍선’ 기반의 수익 구조를 광고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 방송’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e스포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고 유명 게임 스트리머를 영입하며 시청자층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live streaming)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실시간 송출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머(방송인)가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와 게임, ‘먹방’같은 콘텐츠를 생방송하고, 시청자는 채팅으로 방송에 참여한다. 플랫폼 업체들은 시청자들이 스트리머에게 제공하는 ‘별풍선’ 등의 후원금에 대한 수수료와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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