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유세 현장에서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일원들의 지지 선언을 받고 있다. 2024.4.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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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문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케네디 가문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는데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케네디 가문의 지지를 받은 뒤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싶지 않지만, 케네디 가문의 지지를 받게 된 건 정말 놀라운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케네디 가문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행사에서 지지를 발표했다.

로버트 주니어의 동생인 케리 케네디는 "로즈와 조 케네디의 거의 모든 손주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주니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바이든과 트럼프 두 명뿐"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주니어에게 투표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과 무당파를 포함한 모든 미국인을 통합해야 하는 캠페인에 함께 모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케네디 가문의 지지 선언은 로버트 주니어의 출마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민주당은 2000년과 2016년 선거에서 앨 고어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배한 배경 중 하나로 녹색당을 꼽고 있다. AFP는 "당시 민주당은 외부 세력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웠다"고 평했다.

백신 회의론자이자 음모론자인 로버트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고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그는 케네디 가문에서 골칫덩어리(black sheep)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주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나는 내 가족 중 일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의견이 나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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