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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워홈 다시 ‘남매의 난’…구지은, 이사회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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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구지은 부회장 재선임 부결…장녀 구미현 씨와 남편 사내이사 선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 잡은듯…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추가 선임 예정

헤럴드경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아워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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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된다. 2017년부터 이어진 오너가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고(故) 구자학 창립자의 막내딸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대신 사내이사에는 첫째 딸인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6월에 끝난다.

이번 주총에서는 구미현 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아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갈등을 이어온 아워홈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아워홈은 구자학 창립자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갖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들고 있다.

아워홈은 2017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차녀 구명진 씨는 계속 구지은 부회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구미현 씨의 지지에 따라 결과가 바뀌었다. 첫 다툼에서는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을 지지하며 구본성 전 부회장이 승리했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상태로 발발한 ‘2차 남매의 난’에선 구미현 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엔 구미현 씨가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이다. 구미현 씨는 주주 배당금 등 문제로 2022년부터 구지은 부회장과 대립해 왔다.

아워홈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한 명을 더 선임한다. 현행법상 자본금 10억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세 명이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서 두 명만 정해졌기 때문에 임시주총을 열고, 추가 사내이사 한 명을 더 선임해야 된다.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나 주부인 구미현 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서는 전문경영인을 추가로 사내이사에 선임할 것으로 예측한다. 구지은 부회장이 다시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분 구조상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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