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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日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또 통과…정부, 주한일본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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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으며 일제의 한반도 식민 지배가 근대화로 이어졌다는 내용의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일본 정부 검정을 통과했다.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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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검정을 통과한 종군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레이와서적의 역사교과서. 김현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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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정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레이와 서적이 펴낸 역사 교과서 2종이다. 문부과학성은 이날 "검정 결정이 미완료 된 2점의 신청 도서에 대해 정보 관리 상황 등에 관해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합격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레이와 서적 역사 교과서는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는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거나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사를 미화하고 가해 역사를 축소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레이와 서적의 역사 교과서는 지난달 22일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막판에 합격이 보류됐지만 이날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했다. 이로써 우익 사관을 담은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더 늘어나게 됐다. 직전 교과서 검정인 2020년 당시 우익 사관을 담은 역사 교과서 총 7종 중 1종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2일 검정에 합격한 이쿠호샤, 지유샤에 더해 이날 통과한 레이와 서적의 2종까지 합치면 총 10종 중 4종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강인선 2차관이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문제, 식민지배에 대한 극히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거짓 기술을 포함한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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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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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는 지난달 22일 일본 교과서 검정에 따라 발표했던 성명과 비교해 일본을 향해 "미래 세대의 교육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대목이 추가됐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과거의 과오에 대해 사죄와 반성은커녕 오히려 이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교과서를 용인한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미래를 만들어나갈 세대가 이처럼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교육에 노출될 경우 갖게 될 편견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16일에도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 소송과 관련해 배상을 판결한 데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간 관계 개선 흐름과 정상 차원의 유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매번 캘린더성 역사 도발을 반복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계 개선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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