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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직장인도 외국인도 '힐링'…청계천 새 명소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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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도서관 시즌2…청계천변 등받이 의자
"도심에서 책 즐길 수 있어 좋아"


더팩트

서울야외도서관이 개장한 18일 오후 12시쯤 서울 종로구 청계천으로 산책을 나온 인근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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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해인 기자]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올해도 문을 열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특히 청계천에 새로 마련된 '책읽는 맑은 냇가'는 직장인 점심시간 힐링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정오, 서울 종로구 청계천으로 산책을 나온 인근 직장인들은 냇가를 바라보며 동료들과 휴식시간을 즐겼다.

근처 회사에서 인턴 중인 김동연(23) 씨는 "평소 청계천에서 산책을 많이 하는데 근래 청계천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본다"며 "그냥 돌 위에 앉은 것보다 등받이가 있어서 좋다"며 즐거워했다.

김씨 동료 감소영(22) 씨는 "재충 되는 느낌이라 좋다"며 "(지난해) 시청 앞에서 빈백을 설치해놓은 건 봤었는데 가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회사 점심시간에 샐러드를 포장해온 정유경(28) 씨는 직접 가져온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정씨는 "원래 날이 좋으면 청계천에 와서 샌드위치를 먹곤 하는데 (책 읽을) 환경을 만들어주니 나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의자에 앉았을 땐 딱딱했는데 기대니 편하다. 노래도 틀어주니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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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야외도서관이 개장한 18일 오후 12시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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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바이올린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울 대표 캐릭터 해치가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시민들은 커다란 빈백에 누워 햇살을 만끽했다.

돗자리를 빌려 그늘 아래 자리잡은 노부부도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집에서 싸온 과일을 먹고 있었다.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지나가는 길에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아내 김래경(66) 씨는 "보통 인조잔디가 많은데 여긴 풀밭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편 조성용(72) 씨는 "도심에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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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야외도서관이 개장한 18일 오후 12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김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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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책마당'에는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러시아에서 온 갈리야(36)는 딸 카밀라(2)와 빈백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카밀라가 한글을 모르지만 책을 한권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단다.

그는 "공간이 사랑스럽고 편안하다. 독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 같은데 자연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다"며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뭐든 빨리빨리 하려고 하는데, 앉아서 책 한페이지라도 더 읽을 수 있어 새로운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 등 3곳에서 2024 서울야외도서관 시즌2를 운영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광화문 책마당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장한다.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는 4~6월, 9~10월 금요일과 토요일에 문을 연다.

특히 올해는 한여름에도 휴장 없이 운영시간을 오후 4~9시로 조정해 '밤의 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 또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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