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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계정공유 유료화 단맛’ 넷플릭스, 내년부터 가입자 수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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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넷플릭스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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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치(484만명)를 훌쩍 넘긴 933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새 수입원 개발 등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겠다”며 분기마다 공개하던 신규 가입자 수와 가입자 당 평균 매출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은 ‘신규 가입자 유치’로 몸집을 불렸지만 수익성 악화 등을 겪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이하 오티티)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계정 공유 단속 효과로 93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484만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6960만명으로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은 93억7000만 달러(약 12조9306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4.8% 늘었고, 순이익은 23억3200만 달러(3조2182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내년 1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분기별 가입자 수와 가입자 당 평균 매출 보고를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서신에서 “매출이나 이익이 거의 없던 (사업) 초창기에는 회원 수 증가가 미래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였다”며 “하지만 현재 회사가 상당한 수익과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고 있고,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멤버십(가입자 수) 증가가 성장의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제공하기 시작한 후에는 가입자 수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대신 넷플릭스는 주요 실적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만 가입자 수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은 오티티 사업자들이 신규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이날 올해 2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율이 1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4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95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연간 매출 증가율이 13~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도 시장 전망치인 16%를 하회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앞으로는 가입자 유치에서 가입자의 이용 시간 확대와 광고를 비롯한 새 수입원 개발 등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표에 대해 “스트리밍 전쟁에서 수년간 이뤄진 고객 증가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메갈리 그로스하임 엠사이언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계정 공유 유료화로 몇 분기 동안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그 후에 가입자 확대를 위한 촉매제가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아마도 이것이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를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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