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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시세만큼 올랐다”… 활기 띠는 아파트 경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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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경매시장에 활기가 찾아왔다. 전국 평균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강남3구 등 인기 지역 매물은 시세와 거의 근접한 가격에서 낙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아파트 일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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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했다. 2022년 7월(93.4%)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는 11.7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낙찰가율이 오르면 경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매 시장에 온기가 돌면 집값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수요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들 경매 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도 옮겨올 가능성이 커져 통상적으로 집값 선행지표로 본다.

낙찰가율이 100% 넘는 물건들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59㎡는 지난 8일 18억3524만원에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은 114.7%이었다. 1일 22억3999만원에 낙찰 된 같은 단지 전용 84.88㎡ 역시 106.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5㎡는 105%의 낙찰가율 기록했고, 경기 수원시 권선동의 ‘매탄권선역리버파크’ 전용 60㎡도 103%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한번 유찰된 경매 물건이 입찰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스위트’ 95㎡는 감정가의 80% 수준인 18억3200만원 입찰가로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당시는 낙찰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월 같은 가격으로 진행된 경매에서는 입찰가보다 4% 높은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낙찰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슷해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시세와 유사한 19억2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파크리오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1층 기준으로 19억5000만원 가량에 형성돼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응찰자들이 시세를 보고 낙찰가를 결정하다 보니까 낙찰가율이 오르면 시세도 비슷해졌거나 같이 오르고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서울 기준으로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들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9억원 미만 아파트의 경매 수요도 늘고 있다”고 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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