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이번엔 사장님 역할인가 했는데”…진짜 사장 된 배우 ‘전복’으로 주름잡는다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드라마 배우출신 유장영 더풀문 대표

꿈꿔왔던 연기생활 단역 그치자
생활고 극복위해 문연 삼계탕집
직영점 6개·백화점 입점 ‘대박’

전복 온라인판매 ‘완도보이’ 창업
캐나다 대형식료품점에 수출 성과


매일경제

유장영 더풀문 대표가 운영중인 진전복삼게탕 매장에서 캐나다 수출 전복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최대 소매유통그룹 로블로의 대형식료품점 티앤티(T&T)를 시작으로 ‘K-전복’의 우수성을 알려야죠”

유장영 더풀문 대표는 기자와 최근 만나면서 캐나다 출장 이야기를 풀어놨다. 중국과 호주산 전복이 장악하고 있는 캐나다 전복시장에서 한국 완도산 전복 수출길을 열었다는 것이었다.

유 대표는 “캐나다에서는 손질된 냉동 전복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면서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는 중국과 크기가 큰 호주산보다 완도 참전복은 미역과 다시마를 먹어 쫄깃하고 식감이 단단해 경쟁력이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그가 공급하는 전복 물량은 약 5000만원. 초도물량이라 아직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매일경제

유장영 더풀문 대표


사실 그는 배우의 꿈을 안고 20대 초반 무작정 상경한 완도 촌놈이다. 단역부터 시작해 얼굴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예계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종영한 ‘우아한제국’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기윤의 ‘자칭’ 오른팔인 조문창 본부장 역으로 활약해 지금은 얼굴이 조금 알려진 편이지만 단역 시절은 그야말로 배고프고 추웠다.

연기만 해서는 입에 풀칠하기 어려웠던 그는 다른 돌파구가 절실하던 참에 삼계탕이 눈에 들어왔다. 그 즈음 건강악화로 쓰러지신 아버지를 위해 건강한 음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마침 시장 노점부터 시작해 수십여년간 고생 끝에 완도서 유명한 수산물 유통업체를 일군 어머니의 신선한 전복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삼계탕을 유 대표가 만들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몸은 이미 삼계탕 가게를 만들기 시작했다. 강남구청역 인근에 매장도 구하고 인테리어까지 진행했다. 그렇게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인생의 전환점이 될 귀인을 만나게 됐다.

매일경제

유장영 더풀문 대표가 욱상양식장서 전복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대표는 2019년 신한은행이 자영업자 고객의 사업 운영 역량 강화 및 창업 지원을 위한 ‘신한 SOHO 사관학교’ 10기 수료식에 참가했다. 그 자리에서 지금도 든든한 정신적 멘토로서 삼계탕 사업을 같이하고 있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었던 필동삼계탕 사장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유 대표는 삼계탕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정을 얘기하고 바로 그다음 날 필동삼계탕을 찾아가 식당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넉살 좋은 그가 부엌서 설거지하고 청소하자 필동삼계탕 사장님도 그에게 재료 선별부터 삼계탕 육수 끓이는 법까지 비법을 흔쾌히 전수해줬다.

매일경제

유장영 더풀문 대표가 전복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몇 달간 배운 그는 2019년 9월 ‘진전복삼계탕’ 본점을 열었다. 완도에서 나오는 전복을 가지고 좋은 삼계탕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참 진(眞)을 앞에 쓴 ‘진전복삼계탕’이었다.

신선한 전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동시에 삼계탕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강남에서 직영점 6개를 운영하는 어엿한 외식업 CEO로 거듭났다. 또한 ‘바다를 손질해 배송해드린다’는 컨셉으로 냉동전복을 온라인 판매하는 ‘완도보이’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전복이라는 원물 경쟁력과 삼계탕 맛에 감탄한 롯데백화점의 F&B팀이 ‘러브콜‘을 보내 지난해 12월 재단장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에 지난 16일 매장을 열었다.

유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삼계탕 뿐만 아니라 앞으로 롯데백화점과 전복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