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입법 제정을 촉구하며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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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인 20일,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드러누웠다. 죽은 듯이 누워 항의 의사를 표시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다.

이날 오전 8시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100여명이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 누워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입법을 요구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 위에 펼쳐놓은 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약 1시간 동안 시위했다. 이 과정에서 역사 진입을 제지받은 장애인 활동가 2명은 공무집행방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도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한 행사에서 이들은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중증장애인노동권보장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서울시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복원 등을 촉구했다. 다음달 출범하는 22대 국회가 이 같은 법을 1년 안에 조속히 제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투쟁단은 전날 오후 1시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고 4㎞ 정도를 행진했다. 전국에서 2,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뜻을 같이 하는 등 1박 2일간 연대의 힘을 모으고 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