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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AV 배우 규모 2~3배 늘려 6월 재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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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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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지자체 등의 반발 속 무산된 가운데, 주최 측이 AV 배우 규모를 늘려 오는 6월 행사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플레이조커는 20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기존 9명이었던 출연 AV 배우 수를 20~30명 정도로 늘려 6월 중순에서 말 사이 행사를 다시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당초 오는 20~21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성 관련 문제 등을 이유로 수원시·파주시·서울시 지자체가 잇달아 행사 개최를 거부하면서 결국 지난 18일 취소됐다. 당시 플레이조커는 AV 배우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플레이조커는 더 많은 AV 배우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물색한 뒤 다시 관객을 모집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레이조커는 “공공 공간이든, 민간 공연장이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새롭게 행사를 진행할 곳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공적 공간이라고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신분증 확인 후 성인 인증을 받고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법적으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조커는 현재 추가 섭외를 위해 일본의 다른 AV 배우 소속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인 페스티벌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부터 이어져 왔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성 인식 왜곡과 성범죄 유발 등을 우려한 여성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했고, 결국 수원시가 강행 시 행정대집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파주시와 서울시 등에서 개최 시도가 이어졌지만, 이 역시 지자체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용 19금 공연’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마찬가지로 남성을 성 상품화한 공연도 금지하라”는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 이런 성격의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린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그곳 행사를 금지했던 것”이라며 “여성들이 주로 본다는 공연의 경우에는 완전히 민간 공간, 그러니까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가 관여하고 말고 할 관계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공간에서 열리는 이런 종류의 공연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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