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이창용 한은 총재 "중동 확전 없으면 환율도 안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F 참석차 방미 중 특파원 간담회 발언

더팩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 사태로 인한 환율 불안정 상황과 관련해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이 총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 사태로 인한 환율 불안정 상황과 관련해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의미에 대해서는 "일본과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 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 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서는 "여야에 관계없이 현재 재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고령화로 인한 복지 비용을 고려하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보도에 장중 139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