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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국 가라앉고 있다…100년 내 25%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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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중국에서 도시의 45%가 매년 3mm 이상 가라앉고 있어 앞으로 수억명의 중국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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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저우 시내가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로 인한 홍수로 침수돼 있는 모습. 2023.09.06. [푸저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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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논문은 중국 과학자 50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작성했다.

연구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도시인구 4분의 3을 차지하는 82개 주요 도시의 지표면 변화를 위성 레이더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중국 전역에서 얼마나 많은 도시가 가라앉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중국 인구 29%를 차지하는 도시 지역의 거의 절반이 연간 3㎜보다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인구수는 약 2억 7000만명이다. 연평균 침하 범위가 10mm에 달한 지역도 전체 16%에 달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지하수 추출을 꼽았다. 과도하게 지하수를 퍼 올리면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그 위의 땅을 가라앉게 하기 때문이다.

지반침하의 영향은 해수면이 상승하는 해안을 따라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폭풍과 홍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도시화로 도시 자체의 무게가 증가하는 것도 땅을 가라앉게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이다. 토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이는 퇴적물 무게와 무거운 건물로 인해 자연적으로 압축돼 가라앉게 된다는 것.

지역별로는 수도 베이징을 포함 톈진, 상하이, 광저우 등 해안 대도시들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톈진에서는 아파트 단지에서 도로 곳곳이 꺼지고 아파트가 기울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100년 안에 해안의 약 4분의 1이 침강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지반침하는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열쇠는 지하수 추출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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