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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고금리·중동 사태 겹악재 돌아온 배당귀족株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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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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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고금리 장기화, 중동 리스크 등 악재를 맞은 가운데 배당주가 다시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증시를 끌어올린 인공지능(AI) 열풍은 엔비디아 등 관련주 주가에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하락장세가 부각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대표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비롯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한 달간 각각 약 5%, 7% 하락 마감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 동안 두 지수는 연달아 하락했고, 각각 약 4%, 6% 떨어져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연일 매도세만 부각된 데 대해 맷 파워스 파워스자문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고금리 상황과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 배당주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연일 금리 인하 기대를 불식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타고 매수세를 보였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낙폭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투자 조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배당 귀족주로 통하는 기업들 주가는 업종을 넘나들며 강세 마감했다.

존슨앤드존슨과 코카콜라, 버라이즌은 각각 1.49%, 2.14%, 0.90%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해당 종목들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3.35%, 3.22%, 6.57%다. 뉴욕증시에서는 배당수익률이 3%를 넘으면 배당 귀족주로 꼽는다.

이 밖에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리츠인 리얼티인컴 주가도 이날 1.94%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약 1% 올라 증시 하락장 분위기와 달리 강세가 부각됐다.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5.81%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JP모건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EPI)과 'JP모건 나스닥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EPQ)도 방어력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두 종목은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위주로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되 자산운용사가 적극적으로 개별 종목을 매매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커버드콜은 콜옵션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증시가 상승장일 때는 상방이 막혀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하락장일 때는 방어력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SPDR S&P 500(SPY)은 이 기간에 시세가 5.18% 하락했고 최근 배당일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1.28%다. 반면 JEPI는 시세가 3.77% 떨어지는 데 그쳤고 배당수익률은 7.44%다. 후자가 시세 낙폭이 작고 배당수익률은 더 높다.

이 밖에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은 시세가 7.00% 떨어졌고 배당수익률은 0.54%다. 반면 JEPQ는 같은 기간 시세가 6.15% 하락한 반면 배당수익률은 9.74%다. 후자가 투자에 더 유리했던 셈이다.

한편 월가에서는 이달 말부터 5월에 걸친 어닝 시즌을 앞두고 섣부른 매수에 주의하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미슬라프 마테즈카 JP모건 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올해 증시가 이미 기록적인 랠리를 나타냈으며 시장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실적 시즌에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의 명확한 사업 수익성 증가세가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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