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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를 ‘전임자’로 지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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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등서 이름 언급 안해

“정당성·경쟁자 지위 박탈 전략”

트럼프 형사재판 금주 본격 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 이름을 부르지 않고, ‘내 전임자’(my predecessor) 또는 ‘전 사람’(the former guy)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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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크루즈 멤피스대 심리학 교수는 “상대방의 대등한 지위나 정당성을 교묘하게 박탈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즈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동등한 경쟁자 또는 동료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의 기본 원칙은 경쟁자의 이름을 절대 언급하지 않는 것이고, 경쟁자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경쟁자의 이름을 노출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있었던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트럼프라는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13번에 걸쳐 ‘전임자’라고 부르고, 2번은 ‘전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연설에서도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한 번 언급하고, 모두 8번 전임자라고 칭했다. 크루즈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TV 광고의 경우 실제로 경쟁사 이름을 언급하는 경우는 약 5%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바이든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부르는데 이는 반복되는 정보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환상적 진실효과’(The illusory truth effect)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22일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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