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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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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메시지 읊던 이재명 ‘윤석열 탄핵’ 등장에 셀프 입틀막…“내가 안 읽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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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일 ‘당원과의 만남’ 유튜브 도중 ‘윤석열 탄핵’ 문구 포함한 당원 메시지 언급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당원이 선출하게 해 달라’ 요구에는…“그럴듯하지만 위험”

‘채상병 특검’에는 “‘채해병 특검’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라도 그렇게 하자”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돼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당원과의 만남’에서 어느 당원의 메시지를 따라 읽던 중 ‘윤석열 탄핵’ 표현 등장에 화들짝 놀라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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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이거 뭐야 갑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읽던 중 ‘윤석열 탄핵’ 표현 등장에 화들짝 놀라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렸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돼 유튜브에서도 생중계된 ‘당원과의 만남’에서 어느 당원의 ‘전 국민 25만원 재난지원금, 대통령 4년 중임, 결선투표제 도입’ 등 주문을 따라 읊던 중, 메시지에 포함된 ‘윤석열 탄핵’을 입에 올렸다가 고의가 아니라는 듯 “이건 내가 안 읽은 겁니다”라며 깜짝 놀라했다.

이 대표의 반응은 ‘탄핵’ 언급이 당 차원 메시지로 오해될까 우려한 듯했다. 옆에 있던 박찬대 최고위원도 ‘당원이 보내온 메시지’라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전체적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하라’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어느 당원의 주문이었다.

당원 메시지에 포함된 ‘재난지원금’은 이 대표가 4·10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주장해온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이 지원금에는 총 13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며,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한 터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사실도 함께 전한 이 대표는 현장에 있던 일부 당원들의 놀란 반응을 뒤로하고 “한번 보자고 만나자고(하셨다)”라며 “어쨌든 보기는 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만남에서 민생 경제 회복 등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다음달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가 맡을 중요한 의제들이 많을 거라고도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돼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당원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탄핵’ 문구가 들어간 어느 당원의 메시지를 따라 읽던 중 화들짝 놀라 “이건 내가 안 읽은 거다”라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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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를 당원이 선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어느 당원 메시지에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위험하다”며 “자칫 포퓰리즘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짚었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들의 회의체 진행자이니 국회의원들이 뽑는 게 맞고, 그 대신에 책임감을 강화하는 방향이 필요할 거라는 말을 더하면서다. 원내대표에 관해서도 “원내 의원들의 회의체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당원은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들이 돌아가며 상임위 안건을 최우선 쟁점 과제로 발표해주면 좋겠다는 당원 주문에 이 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옆에 있던 박 최고위원의 “월·수·금은 최고위원회의, 화요일은 원내대책회의, 목요일은 정책조정회의를 한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최고위에 관심이 많다 보니 화·목은 덜 보시는데 거기에도 아주 알찬 내용이 많다”던 부연에, 이 대표는 “(당원의 메시지도) 중요한 지적이기는 하다”며 “최고위 공개발언은 압축적으로 시간제한에 쫓기며 하는 이야기라서 여기서 다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신속한 ‘김건희 특검법’ 추진과 더불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당원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에서 ‘채상병’을 ‘채해병’으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요구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상병이나 병장이나 이병이나 일병이나 (계급이)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사실상 동의한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라도 ‘채해병 사건’으로(하자)”라고 정리했다. 자리에서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던 박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해병대원 사망 사건 의혹을 풀기 위한 특검법이니만큼 채상병이 아닌 채해병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재차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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