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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고분양가 기조에 매력 떨어져"…'분상제' 단지도 청약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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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 1순위 경쟁률 43.7대 1

부산·경기 평택 분상제 단지 대거 미달

분양가 높아지자 교통·인프라 등 수요자 기준 강화

아시아투데이

경기 성남시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 아파트 투시도./계룡그룹 KR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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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통상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는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 적용 단지들 사이에 청약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등 여파로 분상제 단지의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교통·입지 등 다른 조건을 깐깐하게 살피는 청약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복정1지구에 들어서는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지난 16일 143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6253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이 도보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스타필드시티 위례, 롯데월드몰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전용면적 84㎡형 최고 분양가가 인근 '위례역 푸르지오' 아파트의 같은 평형 매매가(12~13억원대)보다 저렴한 10억9720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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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 투시도(왼쪽)와 부산 기장군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 아파트 투시도./효성중공업 ,대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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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분상제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한 단지들도 있다.

경기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달 12일 1순위 청약에서 1158가구 모집에 296명만 접수해 0%대 경쟁률에 그쳤다. 지하철 1호선 및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이 약 3㎞ 떨어져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과 중심 상업지도 멀어 생활 인프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 기장군에 지어지는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도 지난 16일 484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57명만 받으며 미달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장안지구 규모가 총 2100가구에 불과한 데다 주변에 노후 주택이 밀집해 생활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분상제 단지가 갖는 분양가 메리트가 점차 사라지면서 교통 등 다른 여건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영향이다. 원자잿값·인건비 등 인상 여파로 분상제 주택 분양가 산정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치솟고 있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당 203만8000원으로 고시됐다. 2022년 3월 182만9000원, 7월 185만7000원, 9월 190만4000원, 2023년 2월 192만5000원, 3월 194만3000원, 9월 197만6000원에 이어 꾸준히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분상제 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통상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일반아파트보다 저렴할 가능성이 크지만, 급등한 공사비가 분양가에 지속 반영되면서 상한제 단지의 가격 메리트도 희박해지는 모양새"라며 "이럴 경우 교통·입지 등 분양가 외 다른 조건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준이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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