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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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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완판’ 화웨이폰···현지서 “D램·낸드 메모리도 자국산, 부품 자립 100% 달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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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화웨이 대리점에 신작 스마트폰 ‘퓨라70’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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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중국산 D램·낸드플래시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탑재해오다가 자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처음 채택한 것으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미국의 견제를 극복하고 ‘부품 자립 100%’를 달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2일 웨이보·바이두 등에 올라온 정보기술(IT) 블로거들의 제품 분해 영상과 게시물을 종합하면, 화웨이가 지난 18일 출시한 신작 스마트폰 ‘퓨라70’의 주기억장치인 D램과 보조기억장치 낸드플래시는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은 창신메모리(CXMT)의 LPDDR5가 사용됐다. LPDDR은 모바일용 D램 반도체다. 창신메모리는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12기가비트(Gb) LPDDR5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장악한 모바일 D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낸드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이 장착됐다. YMTC는 지난해 말 7세대(23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자국산 부품 비율은 2020년 출시한 ‘메이트40’의 29%에서 지난해 8월 출시한 ‘메이트60’의 47% 등으로 점차 올라오고 있다. 메이트60에서는 핵심 저장장치인 D램·낸드만큼은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자국산 D램·낸드를 탑재한 것으로, 성능·수율 면에서의 장애물을 상당 부분 걷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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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신작 스마트폰 ‘퓨라70’ 분해하는 모습. 영상플랫폼 ‘하오칸스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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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라7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나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대의 플래그십(주력) 제품이다. 공식 출시 1분 만에 전 모델이 일시 품절되는 등 중국 애국소비 열풍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010’이 쓰였다. 이는 전작 메이트60에 쓰였던 ‘기린90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첨단 장비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의 기린9000를 만들어내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화웨이의 발주를 받은 파운드리업체 중궈신지(SMIC)는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아닌 구형 장비를 개조해 7나노 공정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중국 ‘하오웨이’사의 이미지센서와 ‘BOE’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등 중국산 부품 비율을 대거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퓨라70이 ‘자국산화 100%’를 달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지 소셜미디어 등지에는 “퓨라70에는 순수한 국산의 피가 흐르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국내 공급망 발전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대거 올라왔다.

대중국 수출통제를 진두지휘하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두고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미국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화웨이와 SMIC, YMTC 등을 미국의 첨단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CXMT까지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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