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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우울증 군인에게 "이러면 옥살이한다"는 중대장…군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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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베개를 감싸고 고통스러운 듯 몸을 움직입니다.

의식은 없고 신음과 반사 반응만 반복합니다.

군 입대 뒤 우울증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20살 청년 원 모씨입니다.

'건축가'를 꿈꿨던 원 일병, 빨리 군대 가겠다며 자원입대했습니다.

[원 일병 아버지]

갈 때마다 애가 좀 깨어나려나, 깨어나려나… 몸은 몸대로 말라가고 있고. 너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입대 전까지 정신적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9월 부대 배치받은 뒤 우울증에 시달렸고 3달 만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군 수사대는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대처가 제대로 안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방공포 진지 근무 전 복무 적응도 검사에서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겁니다.

진지 투입 전 필수로 받는 실전 교육과 평가도 못 받았습니다.

근무에 바로 적응하지 못했고 반복해서 질책을 받았습니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면담 신청을 하고 휴가 보내달라고 했지만 허가하지 않았고, 병역심사대로 보냈습니다.

이후 상관에게 '군에서 이러면 옥살이를 할 수 있다'라거나 '너 인생 망했다고 남 인생 망치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군은 해당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발언을 한 중대장 등 2명에게 협박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일 군 검찰에 넘겼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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