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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이화영 “檢 출신 전관 변호사가 회유”…옥중 자필 진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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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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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불법 대북송금’으로 구속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술자리 회유’에 이어 22일 ‘전관 변호사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검사가 연결해 만났다”고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밝혔다.

이날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가 언론에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A검사(당시 수원지검 수사검사)가 연결해 만났고, 1313호실의 검사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진술서에서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김성태(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검찰청 술자리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 요리가 배달됐다. 흰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졌다. 나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며 “교도관 2∼3인이 영상녹화 조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김성태의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으면 가야한다고 해서 환담을 계속했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등의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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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공개한 자필 입장문. /김광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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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 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원지검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전관 변호사는 이화영에게 검찰이 원하는 것과 그에 협조할 경우 대가를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했다”며 “해당 변호사는 이화영을 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수원지검에서도 만났으므로 접견 기록과 검찰 출입처 명단 기록으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해당 변호사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이 공개한 2023년 6월 28일, 7월 3일, 7월 5일 치 출정기록을 보면 김성태, 방용철, 이화영이 함께 소환됐다”며 “공범 관계인 이들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검사실에서 소환한 것은 매우 큰 문제다. 김성태 등을 같은 장소에 소환해 회유·압박했다는 이화영의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3년 5월 2일부터 그해 6월 30일까지 가운데 27개 날짜를 특정해 이 전 부지사 등의 출정 기록을 공개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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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술자리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의 모습. 수원지검은 "김광민 변호사는 작은 유리창을 통해 영상녹화실 안을 들여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유리창의 실제 크기는 가로 170cm, 세로 90cm로 교도관이 직접 시야에서 근접 계호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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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 측이 제기한 ‘전관 변호사’로 지목된 B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 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재판에서 “검사실에서 김성태 등과 술을 마시는 등 회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검찰은 교도관들의 출정일지와 음주 장소로 지목된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 사진 등을 공개하며 “근거 없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음주 장소·일시, 음주 여부, 교도관의 입회 여부 등을 두고 수차례 주장을 번복했고, 검찰은 이를 지적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또 민주당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로 수사팀을 음해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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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이 정리한 '피고인 이화영측의 허위주장 번복 경과' 표.


[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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