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與 비대위장 고사 윤재옥 “5월 3일 원내대표 선출 前 지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차 당선자 총회 “쇄신” 목청

관리·혁신형이냐엔 말아껴

“조기 전대 준비 위한 비대위”

당선자들 “새롭게 거듭날 것”

윤상현 ‘보수재건’ 2차 세미나

3040모임 ‘첫목회’ 회원 참석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새로 들어설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이후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으로 할 경우 전당대회 실시도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두 번째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당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 원내대표는 이날 총회에서 토론에 앞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당초 다음 달 10일쯤 치러질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출은 다음 달 3일로 당겨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날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세계일보

고개 숙인 與 당선자들 국민의힘 당선자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당 쇄신 의지를 담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앞서 비대위원장은 윤 원내대표가 지명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에 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면 좋을지 의견을 수렴해서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당내 인사로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추천하는 것으로 오늘 결정했기 때문에 당 내외를 구분해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비대위의 성격이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이 될 것인지 총선 참패 후 쇄신을 이끌 ‘혁신형’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지만 “당선자들의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의 최대 역할이 발 빠른 전당대회 준비가 될 것을 시사했다.

비대위의 성격을 두고는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의견이 엇갈렸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가능한 짧은 기간 전당대회 준비에만 집중할 관리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지만 비윤(비윤석열)계와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가지 성격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민국 의원은 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저는 혁신형과 관리형을 함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총선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민생에 대한 해답을 드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첫 번째 당선자 총회에서 반성이나 쇄신 촉구 목소리가 두드러지지 않으며 여당이 안일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여당은 이날 총회에선 분위기를 바꿔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머리를 조아렸다. 총회 내용도 총선 패배 원인에 관한 논의 등이 주를 이뤘다. ‘총선 백서’를 만들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TF장은 수도권 험지인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이 맡았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보수당 험지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 세미나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근 결성된 당내 3040 청년 정치인 모임 ‘첫목회’ 구성원인 박상수(인천 서구갑) 전 후보와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가 참석했다.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던 이승환 전 후보와 마포을에 출마했던 함운경 전 후보, 경기 김포갑 박진호 전 후보도 참석해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세계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발언에서 윤 의원은 총선 참패 이후 반성과 쇄신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국민 눈에 비친 우리 당 모습은 너무 조용하고 처절한 몸부림이 없단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경계할 것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를 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은 윤 원내대표와 만나 당 혁신을 위한 요청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요청문을 통해 ‘당 지도 체제를 혁신비대위로 전환하라’, ‘당대표 선거 방식을 국민 50·당원 50으로 반영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전달했다.

박지원·유지혜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