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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40도 폭염에 에어컨 고장…인도 女앵커 생방송 중 픽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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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로파무드라 신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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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던 중 무더운 날씨에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인 힌두스탄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여성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지난 18일 폭염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신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그가 쓰러지자 방송국 직원들이 달려와 손목의 맥을 짚고 머리의 열을 체크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당시 스튜디오는 에어컨이 고장 나 몹시 더운 상태였고, 생방송 중이라 신하는 물을 마실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한다.

그는 그날 아침 상황에 대해 "기절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될 것 같아서 플로어 매니저에게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런데 생방송을 하던 중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21년간 일해온 베테랑 앵커인 그는 약 30분의 생방송 중 계속 뉴스를 진행해야 하므로 보통은 책상 위에 물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은 물을 곁에 뒀는데도 뉴스가 시각 자료가 없는 게 많아서 물을 마실 여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의식을 되찾은 그는 시청자들에게 무더위 속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인도는 4월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5월 기온은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다. 이날 신하가 서벵골 지역의 기온은 섭씨 40도를 웃돌아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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