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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러몬도 "화웨이, 미국보다 뒤처져"…대중 수출통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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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지휘하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기술이 미국보다 몇 년 뒤처졌다며, 반도체 수출통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내 한국 연구자들은 중국과 반도체 협력을 부분적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머니투데이

[방콕(태국)=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지난 3월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8일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고 있는 시설을 확장하고 최첨단 마이크로칩이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도록 하기 위해 최대 66억 달러(8조946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몬도 장관은 TSMC에 대한 자금 지원은 피닉스의 2개 시설에 대한 기존 계획을 확장하고 새로 발표된 3번째 생산 거점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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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뉴스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반도체 자립의 돌파구를 마련했단 주장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그들의 기술은 우리 기술보다 수년 뒤처져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다. 중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게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난해 8월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맞춰 7나노급(㎚·1㎚=10억분의 1m) 반도체가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해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인터뷰 진행자가 장관의 답변 중 '우리'라는 단어가 "'대만'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러몬도 장관은 "그렇다(fair)"고 답했다. CBS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설계하지만 그 가운데 90%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있는 대만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는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주면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러몬도 장관은 화웨이 제품이 보여준 건 "수출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고삐를 죄겠단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중국은 매일같이 우리의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는다"며 "그러면 우리는 매일같이 더 집요하고 공격적으로 된다"고 했다. 또 이와 관련 최근의 국가안보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드론 같은 기술이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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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학자들 사이에선 중국이 반도체, 수소 등 일부를 제외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부분 한국을 앞서고 있다면서 상황을 인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KOSTEC)는 지난 19일 베이징 포스코센터에서 '중국 첨단기술 경쟁력과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과 교수는 "중국 반도체 시장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고 있느냐를 먼저 봐야 한다"며 "중국 내 범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선 '초격차'보다 '반격차'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가 한국의 열 배가 넘는 3500여개 정도 가동되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를 이곳 시장의 강점으로 꼽으며, 소규모라도 중국과 반도체 관련 협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미중 관계가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지금 0% 협력하느냐, 아니면 10~20%라도 협력하느냐는 향후 중국 반도체 시장 공략에서 엄청난 차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베이징=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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