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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부채 허덕이는 英 템스워터 수도요금 44% 인상안 제시[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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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선 자금 1조8700억 계획안 포함…사용처 미정

국유화 진행시 부채 26조 공공 재정이 떠안을 가능성도

뉴스1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템스 워터 밴이 하수도 수리 및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도로에 주차돼 있다. 2024.04.0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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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최대 수도회사 템스워터(Thames Water)가 민영화 이후 빚더미에 앉아 일시적으로 국유화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도요금을 최대 44% 추가 인상하는 방안이 기업과 규제기관 간에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5년동안 상하수도관 누수와 미처리 하수 유출을 포함한 환경 개선에 예산을 확대하는 대신 수도 요금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템스워터를 포함한 영국 수도회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미처리 하수를 강과 바다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는 하루 평균 1271건에 달하는 미처리 하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2022년 852건보다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였다.

22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템스워터는 정부 산하 상하수도 서비스 규제 기관인 오프와트(Ofwat)와 논의를 거쳐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지출 계획을 보완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0월 템스워터는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87억 파운드(약 31조8262억7800만원)를 투자하고 요금을 40%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 계획서를 오프와트에 제출했었다.

당시 오프와트는 관련 계획안을 반려했고 약 6개월이 지난 이달 중순 템스워터 모기업인 켐블워터는 채권자들에게 채무불이행을 통보했다.

템스워터는 이번 수정안에서 미처리 하수 유출 문제를 포함한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11억 파운드(1조8721억3400만원)를 추가해 모두 198억 파운드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템스워터에서 수도를 공급받는 1600만 고객들은 2029~2030년기준 가구당 연간 수도 요금 608파운드(약 103만5600원)를 감당해야 한다.

템스워터는 환경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19억 파운드(약 3조2364억원)를 추가로 증액할 가능성을 거론했는데 이럴 경우 수도요금 통지서는 5년 뒤에 44%로 627파운드(106만8000원)까지 늘어날 될 전망이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IMF와 세계은행 회의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템스워터의 국유화 가능성이나 재정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공공서비스 분야인 만큼 템스워터의 파산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은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템스워터 수도 회사의 국유화가 진행될 경우 부채 156억 파운드(약 26조5502억원) 대부분은 결국 공공 재정으로 메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템스워터는 현재 미처리 하수 유출을 개선하기 위한 11억 파운드를 어떻게 쓸 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자금 대부분이 환경식품농림부(FERA)가 환경 보호를 위해 새로 정하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영국은 34년 전인 지난 1989년 마거릿 대처 총리의 '작은 정부' 기조에 따라 상하수도사업본부를 민영화했다. 이후 부채는 계속 쌓여갔고 주주들의 수익을 증대하는 방안에만 몰두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템스워터의 최대 주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무원 퇴직연금(31.8%)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의 학자들을 위한 연기금인 대학퇴직연금제도, 중국와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투자회사들이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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