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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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 사람들은 같은 일을 비슷하게 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살면서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수없이 넓고, 깊은 세상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책뿐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서울시가 야외도서관으로 재단장한 광화문 ‘해치마당’에서는 국민들에게 책과 장미를 함께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선물하는 책은 문체부가 출판계와 도서관계 등의 추천을 받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상 소재의 수필부터 진중한 내용을 다루는 학술서적까지 폭넓게 선정, 지역서점에서 구입했다.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큰 글자책이나 점자책도 포함했다.

독서 진흥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은 “독서율은 정부가 아무리 올리려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좋은 책이 읽히는데, 좋은 책이 판매, 유통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리해주는 게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다”라고 짚었다.

올해 ‘세계 책의 날’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 장관과 배우 황정민은 세종라운지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를 함께 낭독했다. 유 장관은 연극 ‘햄릿’에 주연으로 다수 참여했으며, 황정민 배우도 바쁜 일정 속 연극 ‘리처드3세’에 출연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셰익스피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유 장관은 ‘맥베스’ 1막 7장을 황정민은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왕을 살해하러 가기 전 고뇌하는 방백이 담긴 2막 1장을 선택했다. 장강명 작가와 김민영 작가는 ‘책 읽는 일상의 기쁨’을 주제로 북토크를 열었다. 도심에서 점심시간에 즐기는 문화행사에 시민들은 뜨가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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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장관은 ‘세계 책의 날’ 행사에서 ‘팻말 시위’를 한 출판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향후 직접 만나 관련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출판사, 서점(온·오프라인), 전자책 플랫폼 등 출판계에서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출판사 창비는 오는 28일까지 반짝매장(서울 망원동)을 열어 시 관련 체험 행사와 ‘북토크’를 진행한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 관장과 직원들,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등은 같은 날 이촌 전철역 박물관 나들길에서 한글을 소개하는 국문과 영문서 ‘알기 쉬운 훈민정음’과 나태주 시인의 친필서명이 포함된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나누어 줬다.

유 장관은 “문체부가 지난 18일에 발표한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은 향후 독서정책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라며 “문체부는 ‘세계 책의 날’을 달라지는 독서문화 진흥 정책의 시작점으로 삼고 독서·인문·문학·도서관 정책 간 연계, 부처 간 협력 강화,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계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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