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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월급보다 근무환경이 더 중요"…요새 직장인들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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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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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고를 때 임금보다 근무 여건을 따지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 일자리의 인력난이 심화할 수 있단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을 선택할 때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 비중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 비중은 31.5%로 임금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삼는 비중(26.8%)을 웃돌았다. 더 좋은 근무여건을 위해 임금의 일정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상당수 존재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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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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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은은 △유연근무 △재택근무 △육체적 강도 △업무 강도 △자율성 △독립성 △발전 가능성 △직업 보람을 근무여건을 구성하는 8개 요소로 설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직업별 근무여건 지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근무여건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10개 직업은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기획·홍보·조사 전문가 △기타 전문 서비스 관리자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기타 교육 전문가 △작가 및 언론 전문가 △대학교수 및 강사 △의회 의원및 고위공무원 △종교 종사자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근무여건 지수가 낮은 하위 직업으로는 △건설·광업 단순 종사자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건설·채굴 기계 운전원 △제관원 및 판금원 △하역 및 적재 단순 종사자 △냉난방 관련 설비 조작원 △식품가공 기계 조작원 △기타 기계 조작원이 꼽혔다.

성·연령·학력수준별 근무여건 지수를 비교해 보면 여성과 저연령층, 고학력자가 남성, 고령층, 저학력자보다 근무여건이 좋은 직업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한은은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직업을 선택할 때 근무여건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의 근무여건에 대한 높은 선호를 고려하면 근무여건이 낮은 일자리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여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선 국내 노동시장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근무방식 변화가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근무여건 개선 효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더욱 유연한 근무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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