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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외환시장 선진화' 3개월 앞으로…은행권 시스템 정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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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 외환시장 개방…새벽 2시까지 개장

아주경제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소재한 신축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 전경.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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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선진화' 정책 시행을 3개월 앞두고 은행권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정책이 시행되면 시장 전반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와 인력 확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7월부터 런던 마감시간인 오전 2시까지로 대폭 연장된다. 당국은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추후 외환시장을 24시간으로 확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에 발맞춰 은행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하나은행이다. 지난 3일 을지로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총면적 2096㎡(약 634평), 126석 규모로 외국환·파생·증권 등 다양한 자본 거래가 가능하다. 24시간, 365일 운영을 염두에 두고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1월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외국환업무취급기관)와 원·달러 거래 체결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영국 런던에 10명 정도 전문인력을 배치해 자금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추후 서울·싱가포르·뉴욕 등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발굴·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런던과 싱가포르 지점을 RFI로 등록하고, 이종통화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원·달러 현물환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 개방에 발맞춰 국민은행의 비대면 외환거래 종합플랫폼 'KB 스타 FX' 기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야간 데스크'를 꾸려 서울 외환 딜링룸 운영시간을 연장해 고객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조만간 런던에 외환딜러를 파견해 데스크 업무 부담을 줄이고 24시간 외환 거래 체계를 준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런던 사무소를 해외지점으로 격상하는 등 해외 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은 상황에 따라 딜링룸 확장과 추가 인력 파견 등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시장 선진화 제도가 안착돼 원·달러 거래가 활성화하면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유입돼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할 수 있고, 외환사업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의 외환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9월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해 4차례 시범거래를 실시해 거래 확인, 결제, 보고 등 거래체결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6월까지 최소 월 2회 이상 시범거래를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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