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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빌 매그너슨 CEO “한국은 잠재력 있는 시장 … 투자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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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 기업 브레이즈
빌 매그너슨 CEO, 한국 언론과 첫 인터뷰
한국 소비자 디지털 친화적, 혁신 기업 많아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플랫폼 출시할 것”


매일경제

빌 매그너슨 브레이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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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은 디지털에 친숙합니다. 혁신 기업도 많고요. 상당히 가치 있는 시장인 만큼 브레이즈도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빌 매그너슨 브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서울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은 디지털 강국일 뿐 아니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향후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한국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그너슨 CEO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레이즈는 글로벌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기업이다. 기업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화된 메시지를 보내고 홈페이지 등의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 과정 전반을 플랫폼화했다. 한국에서는 무신사, 지그재그 등의 기업이 브레이즈의 플랫폼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현재 브레이즈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은 전 세계 70여개국 2000여개 기업에 달한다.

16일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된 ‘겟 리얼 위드 브레이즈’ 기조강연을 위해 방한한 매그너슨 CEO는 한국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또한 소비자는 소득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그너슨 CEO는 이어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한국어 기반의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한국에 최적화된 형태의 마케팅 플랫폼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매그너슨 CEO와 일문일답

▲MIT 졸업 후 브레이즈를 설립했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당시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다.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바일 분야에서 기회가 생길 것으로 봤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구축, 기업과 고객이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세상은 점점 더 연결되고 있고, 디지털 서비스의 도입으로 기회는 많아지고 있다.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 판단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브레이즈는 마케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유를 꼽자면.

△브레이즈는 초창기에는 마케팅팀이 없으면서 모바일 앱을 운영하는 회사를 도왔다.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고객과 기업의 ‘인게이지먼트’였다. 마케팅보다 큰 개념이다. 브레이즈는 기업이 겪는 근본적, 인간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 차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구독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인간 사회도 비슷하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해왔다.

▲브레이즈의 ‘겟 리얼 위드 브레이즈’ 콘퍼런스는 마케팅 분야에서 상당히 큰 행사다.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매일경제

빌 매그너슨 브레이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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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강국이고 소비자들 역시 디지털과 관련해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지 5년이 됐는데, 그 이후 많은 확장이 있었다. 이 시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브레이즈에게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다. 기업들은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AI와 같은 신기술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소득 수준도 상당히 높다. 더 큰 비즈니스 가치를 얻기 위해 장기적으로 기업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도 갖추고 있다. 가치 있는 시장이다.

▲한국 시장에서 브레이즈의 계획이 있다면

△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 플랫폼을 한국어로 지원했다. 더 많은 콘텐츠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속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며 한국 시장에 맞게 제품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을 위해 많은 교육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할 것이다.

▲마케터 채용 공고에 ‘브레이즈 플랫폼 경험 우대’라는 내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브레이즈의 툴은 마케팅 업계에서 인기가 높다. 이유를 꼽자면

△브레이즈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커뮤니티 지원과 더불어서 브레이즈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우리 툴을 활용하면 비즈니스 차원에서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월, 생성형AI가 적용된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했다. 기존 플랫폼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단순 솔루션 제공이 아니라 팀과 협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 전략을 발전시키는 전 과정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문화적으로 우리의 전략이 적절한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마케팅한다면 ‘라마단 기간은 피해라’ 와 같은 것을 알려주는 식이다. 마케터가 더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가 마케팅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I 발전으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고객 역시 가치 있는 경험을 원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AI 기술이 부상하기 전에도 있었지만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훌륭한 마케팅과 그렇지 않은 마케팅의 결과 차이는 벌어질 것이다. 마케터들은 AI를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AI 시대, 마케터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

△전문성 있어야 한다. CRM, 퍼포먼스 마케팅 모두 복잡한 영역이다. 협업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 환경은 칸막이가 많다. 데이터도 서로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마케터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데이터를 물 흐르듯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0년 만에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성공한 CEO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창업자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창업은 쉬운 길이 아니다. 또한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지름길을 택하려고 하면 안 된다. 미래에 우리가 독립적인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재무 상태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은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기 하강 시에도 재무 상태가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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