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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베일 속 스테이지X, 내달 3일 증자 계기로 컨소 참여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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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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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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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법인으로 출범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스테이지엑스와 관련한 베일이 이르면 다음 주중 상당 부분 벗겨진다. 초기자본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일부 또는 전부 공개될 예정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그간 컨소시엄 구성사들의 명단을 명쾌히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로 "사업자 선정공고가 생각했던 것보다 급진적으로 빨리 진행됐기 때문에 컨소시엄 사업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선정된 후에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달 3일 컨소시엄 참여사를 대상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여사 내역이 공개될 것"이라며 "온라인 분야의 최강자들, 해당 분야에서 크게 혁신을 일으켜 1위로 올라선 기업들, 혁신적 이미지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그간 FI(재무적투자자)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컨소시엄 참여사가 어디인지, 스테이지엑스가 향후 어떤 사업을 전개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아왔다. 이번 증자로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공개되면 이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될 것이라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이통3사들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28㎓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았음에도 이에 뛰어드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신생 사업자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1997년 LG유플러스나 2019년 일본의 라쿠텐 등 이통산업 후발주자들이 막대한 재정부담에 시달렸던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서 대표는 "LG유플러스나 라쿠텐 등은 전국망 투자에 많은 비용을 집행해야 했고 오프라인 위주로 유통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투자가 필요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지금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하철 차량 안을 비롯해 공항, 공연장 등 주요 도심 인구밀집지역에 28㎓ 5G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차별화된 '5G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외 전국망 지역을 대상으로는 기존 이통사 망을 통해 3.5㎓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국망 서비스를 구축해야 했던 과거의 후발주자들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진입했던 당시는 한국 이통시장이 5개사에 의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던 중이었고 자기번호를 유지한 상태로 이동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이 불가능했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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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를 하고 있다. 202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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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통신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며 "그 첫 단추가 이심(e-sim, 내장 가입자 식별모듈)을 통해 통신을 가볍고 빠르게, 온라인 중심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점"이라고 꼽았다.

기존 유심(u-sim, 표준 가입자 식별모듈) 카드 없이 앱에서 제공되는 이심만으로 번호개통과 번호이동을 할 수 있고 해외에 나갈 때도 현지 유심을 구매하지 않고도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이통사와 달리 오프라인의 물리적 매장 기반이 아닌 온라인 앱 기반 가입·이동 등으로 비용을 줄이면 이동통신 사용자들에게도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이통3사가 정부의 통신료 인하대책에 발맞춰 중저가 요금제를 다수 출시했지만 스테이지엑스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은 더 클 수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특정 5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리얼5G 데이터를 쓰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합리적 속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통신료 인하가 가능하다"며 "요금제 자체만으로도 할 게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도 파트너사의 유료 멤버십 혜택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것"이라며 "이를테면 쿠팡와우 멤버십 고객이 스테이지엑스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코어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해서도 오픈랜(O-RAN, 개방형 무선접속망)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이통사가 3G, LTE, 5G 등을 거쳐 투자를 집행하며 불가피하게 전통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스테이지엑스는 신규 사업자인 만큼 새로운 기술을 곧바로 도입할 수 있다. 다만 기존 통신장비와의 호환을 위해 글로벌 오픈랜 운용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라쿠텐, NTT와 기술협력을 추진 중이다. 당장 샤라드 스리와스타와(Sharad Sriwastawa) 라쿠텐모바일 대표가 오는 29일 방한해 스테이지엑스를 찾는다. 그 외 5개 글로벌 기업이 28㎓ 기술협력을 위해 제휴한다.

서 대표는 "LTE를 쓰면서 3G를 쓰던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던 것처럼 스테이지엑스가 리얼5G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후의 통신생활은 극명히 달라질 것"이라며 "서비스,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완벽히 달라진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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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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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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