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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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의 역대급 흥행은 최초의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폰'을 선점한 기술력과 출시일 다변화 등 마케팅 전략이 빚어낸 성과다. 'AI 혁명'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직접 AI 혁신을 체험하기를 기대하고 있었고, 때마침 S24 시리즈가 선보인 '갤럭시AI'의 혁신 기능이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차별화된 AI 기능으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갤럭시 AI가 견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 결과, S24 시리즈 구매자의 절반가량은 'AI 기능 사용을 목적으로 단말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특히 S24 이용자 중 약 60%가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은 구글과 협업해 선보인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와 '포토 어시스트'(사진 편집), 실시간 통·번역 기능 등으로 조사됐다. 향상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성능도 판매에 기여했다.
갤럭시S 시리즈 1분기 판매량 추정치/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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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특히 애플의 아이폰 대비 열세로 지목받았던 젊은 층에서의 호응에 고무적인 표정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전작 대비 전 연령대에서 S24 판매가 늘었는데 특히 Z세대의 증가율이 전체 평균 대비 컸다"며 "Z세대는 갤럭시 AI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고 했다.
연초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정면승부를 택한 삼성의 승부수도 주효했다. 과거에는 전년도 말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의 위세가 이듬해 1~2월에도 이어지곤 했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2월 초·중순에 공개되면 실제 판매는 2월 말~3월 초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0년대 들어 지속해서 S 시리즈 신제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 S24 시리즈의 경우 지난 1월 17일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S시리즈 언팩을 1월에 개최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온라인 언팩을 했던 2021년(1월15일)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S시리즈 언팩 일정은 2월20일(S10), S20(2월11일), S22(2월10일), S23(2월1일) 등으로 점점 더 앞당겨졌다.
이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 등의 공세에 맞서 신작을 앞당겨 선보이고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효과는 뚜렷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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