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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내 삼촌, 2차대전중 식인종에 먹혀”…이 말에 발끈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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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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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차먼한 자기 삼촌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서 식인종에 먹혔다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에 휘말렸다.

22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바이든의 말에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마라페 총리는 21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말실수를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며 "2차 대전은 우리 국민들이 저지른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군도에는 전몰 장병 유해와 파손된 군용기 및 군함이 대거 흩어져있다"며 "우리 국민은 2차대전 당시 떨어진 불발탄이 터져 죽을까봐 매일 공포에 떨고 있다"고 했다.

또 "파푸아뉴기니 정글에 남아있는 전사 장병들의 유해를 찾고 전쟁 잔해를 치우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전쟁 기념관에서 연설을 하며 2차대전에 육군 항공대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숨진 자기 삼촌 고(故) 엠브로스 피네건 소위를 거론했다.

그는 "삼촌이 탄 항공기는 적군 공격을 받고 파푸아뉴기니에 떨어졌다"며 "추락 현장에 다수의 식인종이 있었기에,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삼촌의 시신이 식인종에게 먹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즉각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은 전선에서 목숨을 던진 자신의 삼촌과 참전 용사들의 용맹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현지에서 마라페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 상태다.

앞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은 호주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파푸아뉴기니와 안보 협정을 맺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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