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당선·낙선자들과 모임
박찬대, 경쟁자들이 출마 포기
이철규, 박찬대 |
여야가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로 친명계 박찬대 의원을 추대하는 흐름이지만, 참패한 국민의힘은 후보군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몸풀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원내 사령탑은 108석으로 192석 ‘거야’를 상대해야 한다. 4선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부산 강서)·박대출(경남 진주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등이, 3선에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추경호(대구 달성)·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비윤계 당선자가 적은 까닭에 영남·친윤계 위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그 결과 당이 수도권·중도층 정서와 멀어지는 굴레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철규 의원은 23일 영입 인재 출신 당선인들과 조찬 회동을 열면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는 작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영입한 인물은 약 40명으로, 고동진(서울 강남병)·정성국(부산 부산진갑) 당선인처럼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당선을 통해 10여 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한 참석자는 “조찬 모임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면서도 “영입 인재 출신 당선인들은 이 의원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175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박찬대 최고위원(3선)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3·4선 당선자가 44명에 달해,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 대표가 박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맡기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잠재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돼 가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4선)은 원내대표 출마 회견문까지 준비해놨다가 돌연 “다음에 나오겠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4선)도 우회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다른 친명계 김병기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강훈식·한병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친명 색채가 강하지 않아 당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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