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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송파 빼고 다 올랐다"…서울 전셋값 상승 '미래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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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송파구만 제자리걸음…나머지 24개구는 강세

부족한 입주물량·매매 관망세에 따른 전세 수요 집중 영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송파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데다 작년 중 주택착공이 연평균 대비 3분의1토막 나며 공급부족 시그널이 강해진 상황이어서, 업계는 전셋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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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부동산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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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4월 3주(4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7.7로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지난해 5월 83.6까지 하락한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이후 48주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송파구에서만 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모든 자치구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며 하락세를 보이던 강동구도 0.01% 상승 전환했다. 서대문구가 0.18% 상승하며 가장 상승폭이 컸고 동대문구가 0.16%, 동작구가 0.15% 올랐다.

멈출 줄 모르는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아파트 매수 관망세 속 전세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주간 전세수급지수에 따르면 4월 3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2.65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전세수급지수는 공인중개사무소에 설문으로 시장동향에 대한 문의 조사 결과를 지수화 한 통계로 100보다 높으면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수요자들은 전세로 몰리고 있지만 전세 매물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4월 22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998건으로 2022년 7월 8일(2만9912건) 이후 처음으로 2만건대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 감소는 세입자들이 전세 상승세에 갱신계약을 선택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 갱신계약은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록한 27%와 비교하면 갱신계약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새로 나오는 물량이 없다는 점도 전셋값을 부추기는 요소다. 직방이 조사한 4월까지 신규 입주 물량은 3609가구에 불과해 전세값 상승을 부추겼다. 1월 1509가구가 입주했지만 △2월 678가구 △3월 931가구 4월 491가구가 입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주한 8811가구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1월 입주 예정인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을 제외하면 입주 예정 물량이 약 8000가구 수준이고 상반기에는 약 1460가구 규모만 예정된 만큼 신규 물량 가뭄이 이어질 환경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예정된 입주 예정 단지는 6월 서울 강동구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와 구로구 '남구로역 동일센타시아'(162가구) 뿐이다. 당초 641가구 규모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는 6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밀리면서 하반기로 미뤄졌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까지는 괜찮지만 내년부터 부족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여전히 아파트 매매에 대해 관망세가 더 강한 상황에서 전세로 수요가 몰린다고 가정한다면 향후 전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총량 자체이 적고 올해 총 입주물량이 2만호 정도로 지난해 3만호에 비해 줄었다"면서 "올해 말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하면서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는 4분기부터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겠지만 그 외 지역은 전세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공급 상황 분석과 안정적 주택공급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는 39만9000가구로 연평균(2005~2022년) 대비 74.2% 수준이었으며, 서울의 인허가는 2만6000가구로 연평균 37.5%였다. 서울 착공 물량은 2만1천가구로 32.7%에 그쳤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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