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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강남 채권개미 진격"…벌써 15조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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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 투자 소식에 인기…주로 장기물 국채 담아

고금리 기타금융채 투자도 급증…3.3조 순매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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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있음에도 채권개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15조원 가까이 쇼핑했다. 지난해 강남 자산가들이 국채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것이 화제가 되면서 채권개미가 지속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22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은 무려 14조664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매수액 11조9942억원 대비 22.26%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연기금·공제회(13조2858억원)와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종금·상호(11조5369억원)보다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개인투자자들보다 13% 높은 16조8645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보유 규모는 50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을 무려 37조5620억원 사들인 바 있다. 올해 순매수액을 감안하면 현재 예상 보유 규모는 52조원 수준이다. 지난 2022년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채권 규모가 10조원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년 3개월만에 5배가 늘어났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며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사들이고 있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 상승시 하락하며 반대로 금리 하락시 가격이 상승한다. 지난해의 경우, 올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매수세였으나,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자산가들이 지난해 채권을 사들여 재미를 봤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더 많은 채권투자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강남 큰손들 사이에서 국채 19-6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국채는 지난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국고채다. 장기물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강한 수익률 시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말 국고채 19-6을 순매수했다면 현재 약 8.6%의 수익률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국고 20-2이다. 약 4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보유 중이며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국고 19-6에 대한 개인들의 보유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국고 21-4(3년물), 국고 23-2(30년물), 국고 19-5(5년물), 국고 20-4(10년물), 국고 21-2(30년물), 국고 20-7(20년물), 국고 23-7(30년물), 국고 20-6(5년물), 국고 16-6(20년물), 국고 21-9(20년물), 국고 19-8(10년물), 국고 11-7(20년물), 국고 22-9(30년물) 등을 1000억원 이상 보유 중이다.

주목할 점은 카드사나 캐피탈사의 기타금융채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기타금융채에 3조347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시중은행 등이 포함된 금융채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조3978억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좀 더 높은 금리의 회사채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과 비교해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고려할 때 개인들의 초장기 국고채권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한전채의 고금리와 높은 수익률을 경험하며 개인들의 채권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확연히 높아졌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추후에도 개인들은 듀레이션 확대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베팅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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