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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중국車, 이래도 까불래”…차원이 다른 현대차 ST1, 한국발 ‘물류혁명’ 예고 [카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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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에서 시간은 돈, 충전성능 우수
성능·편의·안전 모두 중국車에 앞서
포터·봉고보다 1500만원 이상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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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T4K와 현대차 ST1 [사진출처=GS글로벌,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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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내일)을 바꾸는 모빌리티”

현대자동차가 중국자동차 브랜드들이 적극 공략하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감으로 물류 혁명을 일으킬 ‘배달의 기수’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3일 송도 컨벤시아(인천 연수)에서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물류 특화 모델을 처음 선보이는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ST1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이다. 차량의 뼈대(샤시)와 승객실(캡)만으로 구성된 샤시캡(Chassis-Cab) 모델을 바탕으로 카고, 카고 냉동으로 나온다.

사용 목적에 따라 물류용, 응급구조용, 경찰작전용, 캠핑용, 스마트팜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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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T1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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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샤시캡 모델에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기술을 탑재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ST1 내·외부에 별도 커넥터를 구성해 고객사가 특장 차량에서 차량 전원, 통신 데이터 등을 비즈니스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다.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도입했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고객사는 ST1에 적용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으로 위치, 속도, 시동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실시간 차량 운행과 분석 데이터 등을 제공받아 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객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ST1 317km, 포터 2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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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와 경찰작전차로 변신한 현대차 ST1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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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샤시캡에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해 물류·배송 사업에 특화시킨 모델이다.

ST1 카고는 전장x전폭x전고가 5625x2015x2230mm다. 2.3m 높이 제한이 있는 지하 주차장에 진입해 짐을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적재고(495mm)와 스텝고(380mm)를 낮췄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mm다.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도 편안하게 짐을 넣거나 뺄 수 있다. 적재함 내부폭도 넓다. 적재용량은 8.3㎥에 달한다. 적재함 전장은 2642mm, 전폭은 1810mm다.

냉동 카고는 실내고가 1608mm, 전장이 2562mm, 전폭이 1750mm, 적재 용량이 7.2㎥다.

현대차는 승용 내연기관의 3세대 플랫폼을 화물 적재에 용이하게 저상화한 전기차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발해 ST1에 반영했다.

ST1 카고와 냉동 카고는 모두 76.1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1톤 전기트럭 대명사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211km보다 길다. 카고가 317km, 카고 냉동이 298km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시간은 돈’이라 여기는 배송 기사들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의 모터 최고 출력은 160kW, 모터 최대 토크는 350Nm으로 두 모델이 동일하다.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이다.

차체 손상 걱정 덜어주는 프러텍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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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T1 카고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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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경쟁차종들보다 세련됐다. 전면부는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전면 범퍼, 측면 사이드 가니쉬, 후면 범퍼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는 블랙 컬러의 프로텍터를 적용했다.

선형의 루프 스포일러를 비롯해 캡과 적재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가니쉬를 장착해 공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실내는 직관적인 전자식 변속 버튼을 비롯해 12.3인치 컬러 LCD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전용 내비게이션 화면을 탑재했다.

대용량 센터 콘솔, 크래쉬패드 및 1열 상단 수납함, 프렁크(24.8ℓ)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을 마련해 사용성을 한층 높였다.

적재함의 측면에는 기아 카니발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후면에는 개방감을 최대화한 트윈 스윙 도어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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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T1 적재함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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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과 후면 도어에 모두 전동식 잠김 시스템을 반영해 걸쇠 형태가 아닌 승용차의 도어처럼 전동으로 적재함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게 했다.

후면 트윈 스윙 도어는 열림 작동 때 양쪽 도어가 90도로 고정된다. 도어 고정 장치를 이용해 258도까지 열고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 짐을 싣고 나르는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이 밖에도 적재함 후면 하단에 스텝 보조 발판을 추가해 적재함을 좀 더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냉동 카고는 열전도율을 낮춘 신규 단열재를 사용해 높은 단열 성능을 갖췄다. 냉동 적재함의 바닥재를 알루미늄으로 적용해 부식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외장(크리미 화이트)과 내장(블랙) 모두 단일 컬러로 운영한다.

화물은 물론 운전자도 ‘VIP’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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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 카고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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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은 승차감이 안락하다. 높은 강성의 서브프레임 멤버를 적용하고 대시보드, 도어 트림, 헤드라이닝에 흡음재를 적용해서다.

윈드쉴드와 1열 도어에도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부착해 정숙성을 한층 강화했다.

후륜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HRS)를 통해 쇼크 업소버가 늘어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충격도 흡수한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를 장착해 핸들링도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스마트 리젠 시스템(Smart Regen System)도 탑재했다. 타력 주행 때 도로 경사, 운전자의 감속 성향에 따라 회생 제동 단계를 제어해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켜 준다.

현대차는 ST1 카고와 카고 냉동에 고객을 배려한 다양한 물류 차량 특화 사양을 적용해 만족도를 높였다.

카고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은 현대차 최초 기술로 적재함 후방 상단에 4개의 주차 경고 초음파 센서를 탑재했다.

저속에서 후진 때 주변 물체와 충돌이 예상될 경우 클러스터 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카고 도어 열림 주행 경고는 운전자가 적재함 도어를 열어 놓은 상태로 주행을 시도하면 클러스터 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적재함에 실린 화물을 보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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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응급차, 덴탈 클리닉 등 용도에 맞춰 제작할 수 있는 ST1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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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승하차가 많은 배송 기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는 착좌 센서, 벨트 체결 및 도어 열림 여부 등을 차량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끈다.

스마트 워크 어웨이는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소지한 후 차량에서 멀어질 때 카고 파워 슬라이딩 도어의 자동 닫힘과 잠김을 설정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

ST1 카고 냉동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냉동기를 제어할 수 있는 냉동기 컨트롤러가 탑재됐다.

냉동기 컨트롤러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냉동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운전석에서 냉동기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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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응급차, 덴탈 클리닉 등 용도에 맞춰 제작할 수 있는 ST1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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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수준의 최신 편의·안전 사양들도 장착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전기차 충전소, 도착 예상 배터리 잔량, 주행가능거리 등 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 날씨, 시간 및 날짜, 충전소 경유 제안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플릿 뷰(Split View) 메뉴를 이용해 차량 후방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차량 시스템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내외 V2L, 빌트인 캠, 스마트 폰 무선 충전 시스템,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을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성에도 공들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채택했다.

5980만원부터 판매…포터보다 1500만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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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 카고 및 카고 냉동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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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가격(친환경차 구매조고금 혜택 전)은 카고의 경우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이다. 카고 냉동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이다.

포터Ⅱ의 경우 EV는 4395만원, 특장차는 4805만원부터 판매된다. 봉고Ⅲ EV 가격은 4385만원부터다. 중국산인 BYD의 T4K는 4669만원이다.

ST1이 포터·봉고 EV보다 1500만원 이상 비싸다. 현대차는 국내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춰 비싸진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 보조금도 100%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포터·봉고 EV는 국고 보조금 1050만원을 지원받는다. T4K는 462만원이다.

포터·봉고 EV의 총 보조금은 서울에서 1431만원, 인천에서 1584만원이다.

현대차는 ST1이 중국산 상용차보다 한 수 위의 상품 경쟁력도 갖췄다고 자부한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ST1은 (중국산 상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편의·안전성도 월등히 우수하다”며 “무엇보다 국내 물류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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