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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LG에너지솔루션, 특허 '무임승차' 대응 강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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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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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24일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업계 내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소송 및 경고로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된 경쟁사 제품에서 자사 고유의 기술이 침해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anl Innovator)"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 GWh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 가량 성장했다. 2035년에는 5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기업 간 경쟁도 격화됐고,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했다.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을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회사가 2018년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혁신적인 코팅 기술인 더블 레이어 코팅(DLD) 기술과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 핵심 공정기술을 접목한 전극설계 특허도 다수의 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및 고효율 전지에 적용하는 전해질, 고용량 하이니켈 NCM 양극, 미드니켈 NCM(NCM523, 622)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 표면처리 방법과 NCM에 리튬인산철(LFP),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리튬망간산화물(LMO)을 혼합한 전극과 실리콘(Si)계 음극 등을 최초로 배터리에 적용하고 특허로 보호하고 있어 기술 침해 요소가 큰 상황이다.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기술 침범이 우려되고 있다.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에서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개발한 안전진단/BMS 등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특허가 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도 경쟁사의 특허 침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Patent Pool)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해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 한다. 이미 반도체, 통신 등 주요산업에서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돼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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