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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들 정치하지 마라"…비선 논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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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석비서관 회의서 "부정확한 얘기 산발적 나가는 것 부적절"

"대통령실 일하는 조직, 말하는 조직 아냐"…민정수석실 부활 고심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관섭 비서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서 정 신임 비서실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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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한 가운데 메시지 혼선 방지를 당부하며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들과 진행한 첫 회의에서 "부정확한 얘기가 산발적으로 무분별하게 밖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며 "대통령실의 정치는 비서가 아닌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라며 "보좌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수석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국면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이른바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보도가 이어지며 혼선을 빚은 것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에도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두 사람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은 맞는다"는 내용의 보도가 계속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안에 공식 라인이 아닌 '비선 라인'이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야권 핵심 인사들이 기용될 수 있다는 소식에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마저 반발 목소리가 컸다.

이날 정 실장 발언은 비서실장이 새로 온 만큼 지난 10일 총선 참패 이후 어수선한 용산 기강을 다잡고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회의에서 취임 일성도 재차 밝혔다.

정 실장은 "내일 그만둬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았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일에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전날 있었던 퇴임 및 신임 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서도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또 직원들에게 "대통령 보고는 원 페이퍼(종이 한 장)로"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간결하게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에 맞춰 보고를 핵심 내용으로만 채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을 예정인 정 실장은 수석비서관실을 직접 돌며 업무보고를 받을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조직개편도 정 실장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대통령실은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정(司正) 기능을 제외한 채 민정수석실을 부활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이다.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관할하는 법률수석실을 신설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비서실장이 생각하고 있는 구상이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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