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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은행보다 수수료 낮아요”… 핀테크 해외송금 중소기업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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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핀테크 기업 센트비의 기업 해외송금 서비스 센트비즈 활용 모습. /센트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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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제리 장(54)씨는 해외송금 업무를 시중은행에 의지하다 최근 핀테크 업체 센트비로 갈아탔다. 여행사 특성상 해외송금 업무가 잦은데 이때마다 은행을 이용하기엔 수수료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장씨는 “핀테크를 이용하니 은행을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 수수료가 많이 줄었다”며 “여러 건 송금을 할 때도 은행은 하나하나 따로 일을 봐 처리 속도가 늦었는데 센트비는 엑셀 파일 공유만으로 대량 송금도 가능해 업무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핀테크 해외송금 서비스를 찾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송금 수수료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데다 업무 처리 속도도 빠르다는 점이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핀테크업계 내에서는 기업 해외송금 시장 속 핀테크사들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연간 해외송금 규모는 413조원에 육박한다. 40조원 규모인 개인송금 시장과 비교하면 10배가량 차이 난다. 시장 규모 격차가 큰 탓에 개인송금으로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최근 기업송금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주자인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 대비 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업무 처리 등을 내세우며 기존 은행을 이용하던 기업들의 마음을 돌리는 중이다.

해외직구 플랫폼을 운영하는 황유미(30)씨도 최근 은행에서 보던 해외송금 업무를 핀테크 기업 모인으로 바꿨다. 황씨는 “핀테크 서비스 이용 후 정산 작업량이 3배 이상 개선됐는데 수수료는 50%가량 감소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씨와 황씨 사례처럼 해외송금 업무를 은행에서 핀테크로 갈아탄 기업들도 핀테크를 이용한 업무 효율성 증대와 수수료 절감을 체감하고 있다. 센트비가 지난해 기업송금 고객사 12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64%는 “송금 완료 속도가 빠르다”며, 39%는 “수수료가 저렴하다”며 서비스 만족 이유를 선택했다.

이렇다 보니 해외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 중 아예 처음부터 핀테크를 이용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직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김민욱(31)씨는 송금 업무를 맡아줄 은행을 찾다 포기하고 모인을 선택했다. 김씨는 “처음엔 은행을 이용하려 했는데 상담도 받고 정보도 찾아보니 은행의 송금 절차가 복잡해 핀테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내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기업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1세대 해외송금 핀테크사인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도 올해 상반기 내 본격적인 기업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 해외송금 시장 전체에서 핀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효율적인 송금망을 갖추고 글로벌 규범을 준수하는 회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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