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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부산 日영사관 소녀상 '검은 봉지' 테러…작가 "충격 받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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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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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가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철거라는 글씨가 적힌 검은 봉지를 씌운 30대 남성을 고소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24일 밝혔다.

김 작가는 전날인 23일 동부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의 모금으로 제작돼 부산 시민의 것이자, 창작자인 나에게는 작품의 저작권이 있다"며 "선진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예술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작가의 인격이 작품에 투영된다는 점에서 마치 내게 검은 봉지를 씌운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껏 소녀상이 크고 작은 수난을 겪어왔지만 부산에서 벌어진 범행은 차원이 다르다"며 "민주 사회에서 예술에 대한 비판, 비난, 조롱까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공격과 훼손은 안 된다. 허용 범위를 벗어난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해 관련 혐의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에 검은 봉지를 씌웠다.

검은 봉지에는 '철거'라는 흰 글씨와 '철거'라는 빨간 글씨가 적힌 마스크가 부착돼 있었다.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적발돼 제지당했으며, 경찰은 검은 봉지를 즉시 회수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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