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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연금과 보험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우리금융지주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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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4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및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매각 주관사(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이 개방돼 원매자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6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은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 사업이 없다. 이 때문에 자산 기준 국내 손보 업계 7위 수준인 롯데손보에 관심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경영권 포함)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0월에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77%까지 늘렸다. JKL파트너스가 투입한 금액은 총 7296억원이다. JKL파트너스 에퀴티(자기자본)가 4500억원, 인수금융(대출)이 약 2800억원이다.

JKL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손보 시가총액(24일 종가 기준 1조1777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격이다. 2조원에 팔게 되면 JKL파트너스는 인수 5년 만에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는 셈이다. 자기자본 대비 수익은 무려 3배에 달한다.

JKL파트너스는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금융 2800억원에 대해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을 진행 중이고, 롯데그룹과의 '롯데' 브랜드 사용 기간도 추가로 연장했다. 통상적으로 매각 전에는 리파이낸싱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급하게 팔기보다는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다만 원매자들 사이에선 2조원이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가격 부분에서 무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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