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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제르바이잔에 영토 반환…아르메니아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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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0년째 영토 분쟁 중인 동유럽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영토 경계를 명확하게 정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반환하기로 한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아르메니아 국경 지역의 타부시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봉쇄했습니다.

국경 조정으로 자신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되는 것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입니다.

[아르메니아계 주민 :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마을 안쪽으로 이동시켰고, 농민들이 거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이 마을들은 1991년 옛 소련 해체 후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구분된 곳들입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많아 아르메니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습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이런 지역들을 두고 30년 동안 영토 분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핵심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에서 아제르바이잔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수세에 몰린 아르메니아는 1991년 알마아타 선언 당시의 영토 경계를 존중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효 지배 중이던 마을 4곳을 아제르바이잔에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해당 지역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세계1차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이 아르메니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던 일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닉 다니엘리안 / 아르메니아 공화국 국회의원 : 과거 아제르바이잔인과 함께 살았던 주민들은 (아제르바이잔인이) 사악한 방법, 절도 등에 의존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의제의 지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제르바이잔은 이 지역에서 아르메니아 주민들이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에 대한 인종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소송을 건 상태입니다.

양국은 오는 7월까지 국경 획정 협정 초안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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