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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유인촌 “배우와 장관 뭐가 더 힘드냐고요?…비교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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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맞아, 문체부 청년 인턴·직원들과 대화 자리 마련

유 장관 “예술 현장 목소리는 책상에서 정책 짤 때와 엄청 달라” 현장 중심 행정 당부

“외형적으로 보이는 장관직은 훨씬 더 힘들죠. 그러나 배우는 (매번) 선택돼야 하는 직업이라 선택되지 않는 힘듦이 장관직과 비교할 수 없죠. 배우는 선택되지 않으면 소멸되는 거니까요. (두 직업의 힘든 정도는) 비교 불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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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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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문체부 청년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배우와 장관 중 어떤 게 더 힘드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문화왓수다’란 제목의 이날 행사는 유 장관이 취임 6개월을 맞아 청년 인턴·직원들과 평소의 고민과 경험, 정책적 구상을 진솔하게 나누고자 마련됐다.

유 장관은 문화예술 기획자나 행정가를 꿈꾼다는 청년 인턴이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질문하자 “가장 중요한 건 시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시대가 원하는 게 뭐고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가능하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획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적 지식과 사회적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작품과 공연도 많이 접해야 눈이 떠진다”고 조언했다.

유 장관은 이날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청년 정책,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로컬100 사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지식재산권(IP) 육성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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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청년 인턴 등 직원 간 대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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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개월 동안 190여 회의 현장 행보를 한 소회에 대해 “현장주의자로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끊임없이 얘기를 들었다”며 “(현장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예술 현장의 목소리는 책상에서 정책을 짤 때와는 엄청 다르다”고 문체부 직원들에게 현장 중심 정책에 힘쓰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여러분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처럼 예술가이면서 행정가다. 어떤 때는 예술가 처럼 미친 사람으로, 어떤 때는 규정 지키는 행정가로 시소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부처와 다르게 창의적으로, ‘쟤들 이상한 사람들이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해도 된다”고 독려했다.

유 장관은 문화왓수다 행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문체부 사업을 재구조화해 내년 예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예산 확충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만큼 버리는 게 있고 새로운 게 들어가야 한다”며 “그동안 쓴 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확실히 해야 하고, 사업 방법을 전환해서 플러스 알파를 할 것이다. 작은 사업을 통폐합하고 가능하면 산업화, 전국이 해당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다. 삭감된 순수예술 예산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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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이 24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문화왓수다’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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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협회와의 서울도서전 예산을 두고 비롯된 갈등에 대해선 “전임 장관 시절 일이지만 내 마음대로 없던 거로 하자고 할 순 없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일단 만나서 뭐라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 분명 만나면 별일 없는 것으로 될 거다.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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