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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한화생명, 업계 첫 '해외 은행업' 진출…김동원 리더십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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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연 한화생명 사장 / 사진제공=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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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다. 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의 CGO(최고글로벌책임자)인 김동원 사장(사진)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인수에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투자까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승인의 건' 안건이 통과됐다고 24일 밝혔다.

현재는 리포그룹이 노부은행의 최대주주지만 앞으로 한화생명이 노부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은행업 진출은 처음이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운영 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2023년 기준)을 보유했다.

앞으로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에 한화생명과 한화금융 계열사가 지닌 디지털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채널에 디지털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할 예정이다.

또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상품과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지난해 3월 리포그룹의 자회사인 업계 14위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라고 본다"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분투자 성공배경엔 한화생명 CGO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글로벌 리더들과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이 리포그룹의 오너 측인 존 리아디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며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한화생명의 이번 투자는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혁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허용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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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현황/그래픽=이지혜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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