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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금융자산 10억 이상 韓부자 "추가 투자 1순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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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책 10권 읽고 삶의 만족도 70%…가족과 주 3회 식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간

뉴시스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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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부자들은 올해 최우선 추가 투자 자산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부자는 일반 대중에 비해 책을 많이 읽고 삶의 만족도가 높으며 가족과 친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해당 리포트 발간 17년째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부자의 비율이 높아지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반전되지는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서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부자가 지난 조사 10명 중 5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는 부동산이었다. 실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예금에 대한 선호가 높게 유지됐고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의향이 뒤를 이었다.

예술품이나 귀금속 등의 실물자산 보유율도 지난 조사보다 증가했다. 특히 금에 투자하는 부자 중 절반 이상이 추가 거래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가구 재정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남성은 '내 돈'을 관리한다는 인식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주식이나 채권 등 직접투자 상품을 보유한 비율도 남성에서 최대 1.4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가족의 돈'을 관리한다고 여기며 가족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보험, 연금 등 위험에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안정형 상품은 여성이 재정을 담당할 때 5~11% 더 높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투자 시에도 남성에 비해 직접투자 비율이 낮고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금융투자 관련 정보를 확보할 때 여성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동시에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증여·상속의 자산 이전 시 남성은 자녀 외 배우자를 우선 고려했다. 여성은 자녀 외 조카와 형제·자매 등 본인의 원래 가족을 포함해 더 폭넓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 대중보다 30분이 짧아 상대적으로 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부자는 아침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전에는 착즙 주스나 그릭 요거트 등 가벼운 아침식사를 챙겼다. 또 종이신문 읽기, 아침 운동과 산책, 하루 스케줄링 등 일반 대중보다 더 높은 비율로 다양한 활동을 실천했다.

부자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는 비율이 증가했다. 경제면을 열독했고 연예·스포츠, 사회면 등은 일반 대중보다 관심이 낮았다.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었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권의 책을 읽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그보다 두 배 많은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했다. 일반 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며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해 차이를 보였다.

부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편안함'이었다. 부자는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돈이라며, 90% 이상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일반 대중은 돈을 더 절실하게 여기며 삶의 목표로 인식하거나 돈을 고통, 구속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었다.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았다.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3분의 2(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감소했다. 삶의 만족에 경제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돈의 규모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님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본인의 성향을 설명하는 형용사를 선택하라고 질문했을 때,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목표지향적'(30%)이고 '믿을 수 있는'(25%)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경향이 컸다. 해당 성향은 삶에 대해 불만족보다 만족하는 경우에 10%포인트가량 더 높게 응답됐다.

삶의 만족이 높지 않은 사람은 본인을 '감성적인', '착한' 성향이라고 표현하는 비율이 만족하는 경우보다 15%포인트 이상 더 높았다. 본인을 '감성적인'과 '착한'이라고 여기는 경향은 부자보다 일반 대중에서 2배 내외 더 높게 나타난 특성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스스로를 신뢰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부를 형성하고 삶의 만족을 높이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 중 부자는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부자 10명 중 7명이 가족관계에 만족한 반면, 일반 대중은 5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가족 간 관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한 횟수를 물었을 때, 부자는 거의 매일이 41%, 주 3~4회가 27%로 부자 10명 중 7명이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일반 대중은 가족과 식사를 거의 안한다는 비율이 20%에 육박했고 이는 부자(9%)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서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천과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목표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삶의 태도가 부를 일구고 더 나아가 삶 전반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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