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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9세 초등생도 온라인 도박…특별단속서 청소년 1035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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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시스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서 붙잡힌 도박사범 약 3000명 중 35%는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세 초등학생도 포함됐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청소년 1035명을 포함한 292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검거 인원의 대다수인 1012명이 ‘도박 행위자’였다. 이외에 ‘도박사이트 운영’ 12명, ‘도박사이트 광고’ 6명, ‘대포물건 제공’ 5명이 검거됐다.

고등학생이 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28명, 대학생 7명이었다. 초등학생도 2명 포함됐는데, 최저 연령은 만 원을 걸고 도박한 9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된 청소년 1035명 중 566명은 당사자·보호자 동의 하에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됐다.

도박사이트 유입 경로를 보면 중고등학생은 ‘친구 소개’가 가장 많았다. 주로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을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유형은 바카라(434명·41.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스포츠도박(205명·19.8%), 카지노(177명·17.1%), 파워볼·슬롯머신(152명·14.7%), 캐주얼게임(67명·6.5%) 순이었다.

경찰은 “불법 정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 최소화 방안을 관련 부처·기관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명의 금융계좌 1000여개가 도박자금 관리 등에 사용된 사례가 발견됐다”며 “학부모는 (자녀의 도박을) 목격한 적 없다고 해서 내 자녀가 도박하지 않는다고 막연히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도박사이트 개설·복제가 간단한 온라인의 특성상 도박사이트 운영 등 공급을 창출하는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에 대해서도 엄정한 법 집행을 할 것”이라면서도 “수사기관의 단속만으로는 청소년들의 도박사이트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가정·학교·인터넷 사업자·지역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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